생각이 끊이질 않는 사람을 위한 책, 생각 중독

MBTI로는 S이지만 머리 속 생각이 끊이질 않는 성격이다. 단순한 예시로 집 청소를 앞두고 있다면 어떻게 해야 효율적으로 할지 생각을 하고, 집안일을 하면서도 다음 집안일에 대한 생각을 한다. 이러한만큼 걱정이 되는 일이 있다면 그 '걱정'에 사로 잡히는 편이다.
그래서 이 '생각 중독'이라는 책의 제목을 보고 바로 읽기 시작했다.
끊임없이 생각하고 특히, 끊임없이 걱정하는 게 얼마나 안좋은지 설명해준다. 그리고 이 생각을 끊어내는 방법을 하나씩 알려준다. 그 중에 가장 기억에 남고 심지어 실제로도 행하고 있는 것에 대해서 기록해본다.
생각에 잠긴다면 5개의 볼 것을 찾아 바라보고, 4개의 만질 것을 찾아 만지고, 3개의 냄새를 맡으며, 2개의 소리를 듣고 마지막 1개의 맛을 느껴보기
책에서는 5-4-3-2-1 그라운딩 기법이라고 한다.
예시로 평소 좋아하지 않는 상사가 와서 한 마디를 툭 던졌을 때, 평소라면 그에 대한 분노와 왜 반박하지 못했을까 하는 후회가 밀려온다. 밀려온 생각에 내가 휩쓸리고 만다. 그래서 그 날 하루의 기분을 망쳐버린다.
그래서 이 그라운딩 기법을 보고 나서 실제로 행해보았다. 너무나도 화가 나는 상황에 눈 앞에 있는 5개를 찾아 쳐다보았다. 그저 보는 것이 아니라 눈으로 곱씹어 보는 것이다. 이어서 4개의 것을 만져본다. 내 옷, 내 휴대폰, 내 컵 등. 그리고 3개의 냄새를 맡아본다. 뭔가 탁한 사무실 냄새, 내 컵 속의 작두콩차 향, 내 핸드크림 향. 그리고 2개의 소리를 들어본다. 옆 사람의 키보드 소리, 지나가는 직원의 슬리퍼 끄는 소리. 마지막으로 작두콩차를 마시며 1개의 맛을 느낀다.
텍스트의 양만큼 꽤나 많은 것을 해야한다. 그렇기 때문에 이 5-4-3-2-1 그라운딩 기법을 하는 동안 분노와 후회가 잠시 끊어진다. 맞다, 근본적인 무언가를 해결해주는 것은 아니다. 그래도 자체적으로 그리고 물리적으로 나의 생각을 끊어낼 수 있는 것이다. 이렇게 한 템포 끊어내고나면 그 이후의 분노는 5-4-3-2-1 그라운딩 기법을 하기 전보다 강도가 낮아져있다.
나처럼 예민하고 생각이 많은 사람들은 생각을 하면서 본인의 불안이나 생각의 정도를 더 키워나갈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이렇게 강제적으로도 잠시 끊어내면 생각이 커져가는 속도나 크기를 조금은 줄일 수 있다. 그리고 한 편으로는 생각을 끊어낸 내 자신이 신기하고 기특하기도 하다. (뒤돌아서면 다시 분노가 치밀어오르겠지만)
근본적인 해결이 안되는데 이게 무슨 소용이냐고 할 수 있다. 하지만 10분이라도 아니 1분이라도 내 생각이 멈추는 그 순간을 직접 경험하고 나니 '이거 효과 있네!'라는 감탄이 나온다. 어떻게 보면 이러한 짧은 순간으로도 '나아짐'을 느끼는 것이다.
혹시나 나처럼 생각이 많은 사람들 특히 불안이 많은 사람들이 한 번쯤은 이 책을 읽어봤으면 한다. 다만 여기서 포인트! 이 책의 모든 내용을 본인의 것으로 만들겠다는 생각이 아니라 '나한테 도움되는 것 하나만 얻어가자'라는 생각으로 읽었으면 한다. 그럼 내가 꽂힌 5-4-3-2-1 그라운딩 기법이 아닌 다른 것에 꽂힐 수도 있을 것이다. 뭐가 됐든 하나만 얻으면 책의 가치는 충분한 것이다.
생각 중독, 불안 중독인 모든 사람들 화이팅
2024년 연반백권 여덟 번째 책, 생각 중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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