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물은 뭐든 될 수 있고 뭐든 할 수 있다는 것을 또 한 번 느끼게 해준 책, 지구 끝의 온실

한동안 자기계발서, 경제쪽 책만 읽다보니 머리가 아파왔다. 그래서 소설을 읽어볼까 하던 찰나에 눈에 보였던 책, 지구 끝의 온실이다.
아주 예전에 '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 수 없다면'이라는 김초엽 작가의 소설을 재미있게 읽었던 기억이 있기에 '김초엽' 작가 이름만 보고 읽기 시작했다.
(이 책을 읽은지 약 1개월이 지나서 기억이 가물가물하지만 그래도 기록해본다)
쉽게 말하자면 아주 지독하고 크리티컬한 미세 먼지가 지구를 뒤덮어 온 세상이 혼란에 빠진다. 영화에서 본 것처럼 사람들은 본인의 목숨을 지키기 위해 서로 죽이고 빼앗기 일쑤다. 그러던 와중에 한 자매가 발견한 프림빌리지. 그리고 그 안에서 발생한 여러 사건들. 그 중심에는 모스바나라는 식물이 있다.
이러한 이야기를 읽고 약 1개월이 지난 내 머리속에서 두 가지의 포인트만 남아있다.
1. 식물은 대단하다는 것 2. 지수와 레이첼의 성별은 무엇일까, 그게 중요한 걸까
1. 식물은 대단하다는 것
나는 이 소설의 주인공이 식물일 줄 몰랐다.(읽는 사람에 따라 주인공을 다르게 느낄 수도 있겠지만 나는 그러했다.) 그렇기에 식집사인 나는 처음에는 심드렁하게 읽다가 뒤쪽에 가서는 심장이 마구 요동쳤다.
식물들은 어디서든 적응하고 어디서든 살아가기 위해 노력한다는 것을 평소에도 느끼고 있는데 딱, 그 포인트 공감해주는 것 같았다.
(잠시만 식물 관련 주저리를 써본다.)
식물들 단순히 '집에 두는 인테리어 소품'으로만 생각한다면 식물들을 잘 기를 수 없다. 화원에서 데려온 이 식물이 우리 집(온도, 습도, 바람 등)에 적응할 때까지 기다려줘야 하고 식물이 말하는 '배고파요'를 들을 수 있어야 한다. 그렇게 식물을 이해해준다면 어느 곳에서나 적응하고 최선을 다해 잎과 꽃을 내준다.
이처럼 식물에 대해 늘 생각하고 느끼고 있었던 포인트를 이 책에서 공감해주는 것 같아서 물개 박수를 치며 좋아했다.
2. 지수와 레이첼의 설별은 무엇일까, 그게 중요한 걸까
이걸 궁금해 하는 내가 너무 옛날 사람 같지만 자연스레 떠오른 생각이어서 그대로 적어본다.
(스포 주의)
초반에는 지수와 레이첼의 성별에 대한 생각 없이 읽다가 그들의 감정 교류 이야기가 나올 때 쯤에서야 '어? 둘다 여자 아니었어?'라는 생각을 했다. 나도 모르게 그들을 여자로 생각했었나보다.
근데 또 저렇게 '둘다 여자 아니었어?'라고 말하는 나를 보면서 '어휴... 나도 참 옛날 사람이다'라는 생각을 했다. 성별이 중요한게 아니라 그들의 감정 교류가 중요한 것인데.
여튼 이러한 포인트 덕에 내 스스로를 돌아보기도 했다.
위에서 쓴 것처럼 책을 읽고 오랜 시간이 지나서 많은 것들이 기억에 남진 않지만 그래도 '재미있게 읽었다'는 그 과정은 기억난다.
영화로도 제작된다고 하니 그 때쯤이면 책을 한 번 더 읽고 영화를 보러 가야겠다.
2024년 연반백권 열다섯 번째 책, 지구 끝의 온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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